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 도서 리뷰 및 후기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 도서 리뷰 및 후기

뒤늦게 펀드 투자에 합류했다가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 아마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나부터도 지난 해 전반의 주가 상승기에 이익을 조금 내고서는 펀드가 주는 단맛에 빠져 이익낸 돈을 포함한 더 많은 돈을 하반기에  투자했다가 하락장세에 접어들면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본래 위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던 나를 펀드의 세계로 이끈 은행 직원을 슬며시 원망도 해보지만, 이럴 때의 정답은 자기의 행동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룡같은 경제의 지엽적인 부분만 보고 경제를 나름대로 체크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 잘못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착각을 일반인 뿐만 아니라 투자전문가로 불리우는 전문직 종사자들도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상품을 팔기 위해서 과장해 부풀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맞출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지 않다. 경제 서적을 저술하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펀드에 투자하게 된 것은 경제 관련 책을 읽고 나서였는데, 그 책자들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집을 사고 자산을 키워나가는 시점인 2015~6년까지는 증시가 활황기에 접어들 거라 했었다. 이러한 내용도 충분한 신빙성이 있는 것이긴 하지만, 문제는 세계의 경제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국제 원유가의 오름세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부실화는 곧장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인 저자 마쓰후지 타미스케가 이 책에서 밝힌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은 어두운 쪽이다. 일본의 장기침체는 일본 내에만 국한되었고, 예금 투자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이 대부분이라 조용히 지나간 편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미국의 거대한 영향력이 타국의 경제를 흔들 것이고, 투자하기를 즐겨하는 미국인들의 성향 측면에서도 각종 펀드와 주식에 투자한 미국내 평범한 중산층들이 받게 될 타격은 훨씬 크다. 이 런 점들은 고통의 기간과 깊이를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에 미친 영향으로부터 거품이 시작되었고 상황이 바뀌면서 그 거품이 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설명해낸다. 동시에 앞으로 버블경제가 붕되되었을 때의 투자전략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권하는 상품 중에 우리나라에선 취급하지 않는 상품도 있지만, 어쨌거나 어떤 방향으로 투자의 초점을 잡아야 하는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정말로 경제의 붕괴가 시작되면서 세계가 장기공황에 빠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일부에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음모로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금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와는 달리 일반인들의 경제적 터전은 불안하다. 항상 뒷북치는 언론의 투자전략에 따르다가 상투잡는 일의 반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심을 가지고 세계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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