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의 전쟁 in Asia]부제는 ‘2020년,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온다’ 이다. 책을 처음 집어든 순간 책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고 내용을 마구 상상을 했다. 보나마나 부동산 버블, 고령화, 출산율 저하에 따른 문제점(연금 고갈 등)에 대해 거침없이 적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우리의 대책, 그것도 개인이 해야할 일 보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해야할 일에 대해 다소 두리뭉실하게 나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였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경제학관련 된 책을 요즘 많이 읽어서일까? 대충의 감을 잡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군’하고 생각을 했다. 책의 1/3은 우리나라의 현재 닥친 문제점 뿐 아닌 중국이나 일본, 미국의 현실과 앞으로의 예측에 대해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나도 나름대로 주워들은 것은 있는 터라 저자의 의견에 마구 반박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책의 내용에 빨려 들지 않고 나름대로의 시각을 가지고 책을 계속 읽었다. 절반쯤 읽다보니 공상과학 소설 내지는 경제연구원의 보고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보다는 훨씬 자세하기 풀어 설명하였지만. 나보다 훨씬 많은 책을 읽었고 아는 지식도 많고 또한 여러가지 자료들에 대해 수집하고 검증하였기에 나의 단편적인 지식으로 감히 반박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책의 중반부 쯤에서 들었다.
IT, BT, NT 등 전자공학과 생명공학, 재료공학 등 여러 전공을 넘나들며 전문용어의 사용은 지극히 제한하면서 현 문제점과 앞으로의 시대상에 대한 예리한 예측이 돋보였다. 물론 ‘미국과 북한의 전면전에서 미국이 참패’한다는 부분에서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지만 전문적인 식견으로 충분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였기에 책의 매력은 상당하다. 그리고, 역시나 우리의 대책.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미리 예측을 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이는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시나리오을 짜서 준비하자는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준비해야할 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약간 두리뭉실하게.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여 한가지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심도있게 다룬다. 그러나, 독자로서의 불만이라고 할까? 처음 책을 잡으면서 최대한 반박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기에 나름의 시각으로 반박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가 일본 처럼 성장통을 겪으면서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것이라 한다. 물론 일본도 메이지유신 등을 겪으면서 어렵게 개혁에 성공하여 강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우선 우리나라와 여건부터 다르지 않은가? 일본은 섬나라이므로 외세의 침입을 거의 받지 않았고 나라안에서 치고받고 싸우면 모두가 죽기 때문에 – 도망칠 곳이 없으므로 – 극심한 내분은 없었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던가? 맥아더 장군이 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일본을 무력으로 다스리면 일본인들은 최후의 1인까지 죽창들고 싸울 것을 염려하여 평화적으로 다스리려 하지않았던가? 마치 로마가 속국을 다스린 것처럼. 아니 미국이 속국을 다스리는 정책일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엄청난 부채를 안고 일본이 추락하도록 하지 않았던가? 물론 그 배경에는 일본의 자랑거리인 국민의 저축과 부지런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즉,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음모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음모에 시달렸지만 특이한 국민성으로 인해 잘 극복했다고 본다. 일본에서 중금속에 오염되어 발생하는 미나마타병이나 이따이이따이병에 대해 우리나라도 똑같이 문제가 되지는 않앗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미리 예측을 하여 철저히 준비를 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10년 이야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둘째,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출산율이 저조하고 사교육비용이 높다. 요즘 젊은 세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주위 동료나 친구들을 보면 2명씩 낳는 것은 기본인 것 같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은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 출산율이 저조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이민에 의해 인구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어서 외국인들에 대해 배타저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해외여행도 많이 다녀서 다문화가정에 대해 예전처럼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경제가 발전하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면 자연스레 인구의 유입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중국과 대만의 기술합작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것 이라고하지만 점차 세계화 되어가고 있다. EU의 출범처럼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은 예사일이다. 뭉쳐야 산다고 하듯 우리나라도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에 대해 우리나라에 국한되어 설명을 하였는데 우리만 독단적으로 떨어져서는 발전할 수 없다. 일본의 식민지배하에 있었기에 일본을 배제한다거나 북한은 한 동포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야한다는 논리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6.25가 발발한 해가 1950년인지 1949년인지도 모르고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대들이 일본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수한 기술력에 대해 공유를 할 수 있어야 하고 Fantastic Korea가 아니라 함께가는 아시아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어설픈 지식으로 감히 미래학자의 고견에 토를 다는 것이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책을 읽으니 재미가 2배가 되었다. 문제점에 대해 열을 나열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둘만 제시해서 조금 부족한 면은 있지만 한가지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예측을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온다’라는 부제목을 가진 1권에 이어 ‘2020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부제목을 달고 2권이 출시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